[스크랩] 소통을 위한 승부수
휴가철이라서 직원들이 일주일씩 돌아가며 자리를 비우니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에 부담이 온다.
각 파트별로 1~2명씩 근무를 하다보니 중요한 일조차 지시하기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요즈음 무척 예민한 감정에 자주 화를 내는 내가 싫다. 너무 지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수없이 밀려들고 있지만 난, 휴식을 갖을 여유가 없다. 어쩌면 휴식을 취할 능력을 잃어버렸는지도...
다이어리 편집은 전적으로 나의 몫인데, 아직 시작도 못했다. 다른 업체들은 벌써 제본에 들어가고 있지만 하루 하루가 또 다른 트러블이 밀려오고, 그것을 먼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육체적 노동은 나의 사고를 밀어내고 저녁이면 술힘에 하루를 털어버리고 나무토막이 되어 아무데나 쓰러져 아침을 맞는다. 공장의 모든 환경이 처음부터 다시 구축하는 상황에 할 일은 많은데... 몸은 하나이니...
어제 늦은 시간 충무로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난, 사실 오늘이 휴일인 것을 저녁 퇴근 무렵에야 알 수 있었고 할 일들을 오늘로 미뤄둔 상황이었기에 당황스러움이 있던 중이었다. 대화 도중 내일 나올 수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처가 식구들과 강원도에 간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은 일주일씩 휴가 다녀와서 또 휴가를 가냐? 책임자도 이 모양이니 뭐가 되겠는가? 내가 당신과 근무한 8년동안 휴가 한번 가져본적 보았는가? 누구는 휴가가 싫어서 반납하고 일하고 당신들 휴가 일주일, 보름씩 보내는 줄 아는가? ~!@#~~.... 총무파트는 왜 오늘 매출보고가 없는가? 야간조는 아침에 퇴근하면서 보고하는 것을 또 까먹는가? "
난, 개인적으로 핸드폰이 싫다. 핸드폰은 거짓을 용납하지 않기때문이다. 전화를 했었는데... 바빠서 전화 못받는 것 같기에... 문자 날렸는데... 실수로 핸드폰의 기록을 지워버리지 않는 한 소통의 기록이 남아있는 기계, 특히 문자는 에러율이 거의 없는 완전히 온픈되어 있는 이 환경이 싫다.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도 화를 나게 만드는 이 핸드폰이 싫다. 어제 필요이상의 화를 직원에게 풀어버린 것을 후회한다. 관계 직원은 나의 마음을 조금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마음을 아프게 했을지 모를 여러 대화들을 잊어주었으면 합니다. 일산 공장에 다녀가신 직원들은 알겠지만 정말 너무 많은 변화가 있어지요? 그러한 변화를 혼자서 어찌하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답니다.....
일산 공장에 10억짜리 기계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허허벌판 창고형 공장에 어울리지 않는 최첨단 디지털 인쇄기입니다. 우리 회사가 여유돈이 있어서 구매한 경우가 아닌 것은 모두 알고 있을것입니다. 인쇄시장에서 디지털화는 이제 시작을 넘어서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먼저 투자한 덕에 보다 적은 노력으로 안정화을 거쳣습니다만, 지금은 인쇄업계의 큰손들이 직접 투자로 진입을 하고있는 형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페덱스 킹코스', 전산인쇄 분야의 8대 강자들이 전부 뛰어들고 있으며, 열강의 메이져 사진인화, 인쇄기 제작업체들도 직접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치열한 경쟁의 시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우리의 힘은 이들에 비하면 비교하는 것조차 우수울 정도로 너무도 나약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 회사가 저희 회사의 능력을 믿고 밀어주기로 약속을 하였고 저는 그에 응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노력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두달이 지났고 기계를 설치하기 시작하여 3주를 넘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일에 하나가 되기위한 노력이 가장 절실할 때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가 없습니다만, 기독교 성경 무구 중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내용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힘이 하나가 되어 서로를 조금씩 더 생각해 준다면 그리되지 않을까요?
요즈음 저는 하루일과가 싸움으로 시작해서 화해 또다시 싸움의 연속입니다. 몇 번의 요구사항이 있었고 지켜지지않음을 시정코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지요. 장비 공급업체에서는 이곳과 관계가 있던 없던 저의 행동과 이곳의 상황은 다음날 아침이면 서울 경기일원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상황이더군요. 그만큼 관심이 대상이란 반증이겠죠. 그리고... 제가 무진장 욕을 먹는다?는 것이겠지요? 장비가 처음 들어와 설치하던 사람중 서비스부분 차장이 오질 않고 소프트웨어 부분 직원이 이제 오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저는 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하는 절대절명의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작은 소란이 몇 번... 그제는 제가 폭발을 했습니다. 저는 결심을 했습니다. '욕을 먹자! 그것도 단단히...'. 센터장을 불러 곧 살인할것? 같은 분위기에서 닥달했습니다. "당신들의 시스템과 그 사고방식은 잘못되었다. 업계 1위 였던 당신들이 해매이고 있을 때 경쟁사들은 당신들을 앞질렀다. 이 장비가 어떻게 해서 이곳에 설치되고 있는 줄 아는가? 계약 당일 경쟁업체의 한국지사 메인이 직접 달려와서 자기네 기계을 더 싼 가격에 더 좋은 컨디션으로 공급하겠노라고 4시간을 나를 설득을 했지만 거절을 햇다. 당신의 윗선에서 사활을 걸고 나에게 배팅을 한 것이다. 난, 그러한 보답으로 반드시 이 장비을 사용하여 돈을 벌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과거 5년전에는 어떠했는가? 당신네 회사에서 내가 유명하긴 한가? 왜? 당신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적 문제, 영업적 문제... 많은 것들이 나로 인해서 해결되었다. 그것도 극렬한 투쟁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당신들은 그러한 상황을 똑같이 만들어 가고 있다. 당신들 바보아닌가?"
어제 그룹의 본사 고위급 이사진과 부장단 그리고 관계자 회의가 2시간에 걸쳐 있었고 좋은 결과을 가져왔노라고 사업부 부장과 직계 1사업부 부장이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 난, 가져온 해법에 NO를 던졌습니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타협이 아니고 직선에서 단 하나의 구부러짐이 없는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네 시스템이 잘못되었고 그 문제를 내가 해결하겠다는데 왜 협조적이지 않은가? 기계 한 대 놓고 기술자가 수십명씩 달라붙어 지랄?하고 해도 효과가 없는 이러한 구조를 나한테 그대로 적용한 다면 당장 철수시켜주십시오. 나는 NO라는 말을 먼저하는 사람과는 일을 못합니다. 기술적인 문제? 나한테 맏겨주십시오. 기계 만든 미국사람 갖다 대세요. 프로그램 만든사람 갖다 대시고요. 내가 미국말 못하면 옆에서 통역이나 하쇼! 대기업의 부처끼리 땅따먹기를 여기서 하려한다면 전 절대 용납치 않습니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당신네 망하고 나도 망합니다!"
어찌 되었던 저의 요구는 9할 정도 수용이 되었고 나머지도 해결하겠다는 언질을 주고 해어졌습니다. 힘든 하루가 그렇게 또 흘어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저 힘든것 많습니다. 수요일 밤 아이들 시골에 데려다 놓고 그제 안사람이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풀리는 시간도 기다리지 못하는 남편... 참 무능하고 한심하지요. 병실에 올라온 것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리는 나의 심정은 간단치는 않았답니다. 공장에 돌아와서 격렬한 투닥거리를 하고 저녁에 통화를 했지요. 먼저 집사람한테 문자가 왔구요. "수술대에서 갖나온 사람 던져놓고 궁금하지도 안냐구..." 저녁늦게 통화하고 새벽에 집에 들러 사워하고 병실에 들렸습니다. 산부인과의 병실은 남자들에게는 불편하기 그지없더군요. 그래도 좁은 침대에 비집고 들어가 한시간 누워서 이야기 하고 나왔습니다. 또 문자가 왔습니다. 퇴원한것 궁금하지도 않냐구... 어제 저녁 늦게 일을 끝내고 전화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월요일 새벽에 아이들 데리고 집에 들어가겠노라고...일주일은 쉬어야 한다는데, 월요일에 출근해야할 당신, 힘들어도 생각은 항상 긍정으로 돌리는 방법을 아는 우리 사랑하는 여보에게 고마움을 느낌니다. 직원 여러분도 많이 걱정해 주셔서 좋은 결과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함께한 주성과 기사님과 함께 늦은 저녁을 함께하며 다시 한번 주성의 진로를 고민해 줄것을 당부를 하였습니다. 젊은 사람의 진로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것은 못되지만 신중한 결정이 안타까워서입니다. "이제 다 만들어 졌는데 어찌 생각이 좀 바뀌었나? 힘든것은 잠시라네... 그리고 너의 지금의 위치를 다른곳에서 다시 찾으려면 그 이상의 힘든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몇일전 이점희씨를 장비 앞에 갑자기 세웠습니다. 전 솔직이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엄청난 결과가 나의 앞에 나타나더군요. 고령?의 나이에 불구하고 세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기계 쪽 컴퓨터와 인쇄서버 모두 한글하나 없는 영문자판에 영문시스템인것을 작동을 시작하여 인쇄물을 출력하는데 정확히 반나절 만의 성과였습니다. 장비회사 소프트 교육 담장자가 그제 전화가 왔습니다. 사장님이 교육을 받으셔야 되는데 언제 오시냐고... 이점희씨에게 교육을 해라고 하니 못믿어하는 눈치였습니다. 나는 그 갖잖은 젊은 프로그래머 싫어졌습니다. "하라면 하면 되지! 아님 말고!" 어제 장비회사 상급 담당자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컴퓨터을 배운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글은 어느정도 안보고 칩니다. 그리고 웹에 올라와 있는 이 사진과 그림들 이 사람이 포토샵에서 직접 패스따고 인터넷화일 만들어 직접 게지한 게시물입니다. "사람을 그리 간단히 평가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요....예!" 깜짝 놀라는 모습에 한동안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먹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데.... 한템포 늦춰서 가야할 때라고 조언을 해 주시는데.... 아직 수양이 덜 된 저를 이해해 주시는 여러분께 고맙움을 느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