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가족일기

큰아들 졸업식

싼타마을 2011. 2. 16. 09:30

울 큰아들 고등학교 졸업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에 설래이며 할머니와 함께 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등학교을 졸업했네요.

 

졸업식을 참관하면서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치 한편의 예술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1시간 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상과 인사말씀 등을 소화하기도 힘들것 같았지만,

식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민의례에서 시상식까지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영상편지와 후배들의 각종 축하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울 아들 비록 상은 개근상밖에 받지 못하고, 공부도 그다지 잘하지 못해서 대학도 들어가지 못했지만

아빠가 보는 아들 정연우는 훌륭하게 자랐다고 자부한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교실에서 담임선생님의 마지막 종례가 있었습니다.

선생님 왈.

"좋은 대학 간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지만 성적이 좋지않다고 희망을 놓지 말아라.

지금은 실망이 크겠지만, 그래도 꿈을 갖는 것이 좋지않겠는가?....."

선생님의 종례도중 이의를 달고 싶은 맘 굴뚝같았지만 참았습니다.

 

내가 만약 담임선생님이라면?

"젊은 이여 꿈을 꾸어라. 여러분은 이제 사회에 나가 인간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본 교육을 맡쳤노라.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과 중단없는 꿈에 대한 갈망을 실천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제 세상을 향하여 도전과 응전,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를 향하여 나아갈 것이다."

라고 했을것입니다.

 

왜? 우리사회는 대학이라는 관문을 꼭 통과하여야만 하나요?

왜? 젊은이들을 한결같이 똑같은 붕어빵을 만들어야 할까요?

왜? 젊은이들에게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쌓을 기회를 박탈하여야만 할까요?

 

울 큰아들 연우야.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것이다.

어떠한 일을 하고 어떻한 공부를 하던지 그것의 전적으로 너의 몫이다.

네가 말했지. "먹고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 그러한 생각도 좋다.

아빠는 연우가 사회적인 통념에서 도덕적이며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너의 희망을 관철할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그 생각 그 행동이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한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졸업을 축하한다. 정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