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생활 속 이야기

오월은 푸르고 우리의 인생고는 높아만 간다.

싼타마을 2008. 5. 1. 08:09

새벽참 라면에 소주 한 병 걸치고 잠깐 잠이들었다.

아침에 뒤척이며 TV를 켜니 뉴스가 흘러나온다.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 되었습니다. 화창한 날씨 야외에 나가기 좋은 날씨입니다"

오늘이 휴일인가?

5월 1일! 빨간날이 아니네?

저놈의 아나운서가 미쳤는가? 저러니 세상이 제대로 되겠는가.

먹고 놀고 딴지걸고, 국가든 사람이든 목소리 높이고 폭력 행사하면

만사 OK가 되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소리없는 절규를 하고 있다. 대부분 착한 사람들은 그저 그렇게 "찍"소리 한 번 못하고

그렇게 억눌려 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정의인지, 무엇이 제대로 된 생각인지...

 

2월 그 짧은 근무일수에 조그만 구멍가게를 하는 우리네는

매출이 제대로 나올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비용을 미룰 수 있는것도 아니다.

설연휴와 보너스지급으로 허리는 더욱 휘어진다.

 

3월 선거가 시작 되고 서민 경제가 멍이 들기 시작한다.

돈 있는 사람들은 기다리고, 정치하는 사람들 주변의 사람들은 몸을 사린다.

그래, 이놈의 선거가 끝나면 조금 나아지려나...

 

4월 체감 경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수 차례의 견적이 오간다. 컬러 첵자 제작에서

원가를 줄이기 위한 비교 견적이 수없이 오간다. 결국 처음 견적의 십분지 일인

가장 저렴한 싸구려 책이 만들어진다. 어려운 살림에 이러한 대비책으로

투자를 단행하지 못했다면? 끔찍한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거꾸러 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매년 하는 춘계 야유회는 갔다 와야 한다. 비용과 시간은 그렇게 지출되고 있다.

 

5월 어제 신문을 보니 정부에서 소비, 제조, 투자, 심리 모든 경제 분야에서 하강국면을

들어섯다고 한다.

5월이 오면 나아지겠지라는 단순한 기대 심리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4-5일 연휴, 11-12일 연휴.... 그리고 1일 부터 징검다리 연휴라고!

아예 일 하지 말고 한달 놀아버려라! 1일 부터 5일까지 10일 부터 12일 까지

5월 초 12일 중 8일을 놀고 보자고 떠들어대는 저 인간들....

"에라이 xx들아! 너덜이 사람이냐! 칼든 강도 들이냐. 그래 일 안하고 살 수 있는 세상에 사는

너희가 참 부럽구나. 그런데 너희가 놀고 먹을 수 있는 것은 잠도 못자고 일해서 하루 한끼

식사나 소주 한잔으로 때우면서 그 피를 나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라!!!!"

 

물론 사는 이야기가 나와 같은 이는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자영업을 하고 있고 경기의 곡선에 울고 웃고 하며

살아가고 있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능력이 탁월하여 말 몇마디에 세상이 제 멋대로

춤추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우리네들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 저래 나의 5월은 푸르른 하늘을 보며 꿈과 행복을 키워가는 달은 아닌 것 같구나.

4월에 경조사가 많은 탓에 한식에 시골에 가지 못했다. 아버님 산소일과 겸해서

아이들 어린이날, 어버이날의 행사를 한 번에 치러야겠다....

 

친구들!

힘내시게나.

5월의 첫날 아침에 이 무슨 하소연이냐....어서 사무실에나 나가자 꾸나.

일하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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