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하루 일과가 바빠졌다.
화장실에 가려면 꼭 챙겨야 하는 것이 또 하나 늘었기 때문이다.
화장실 준비 용품 내역서
1. 휴지
2. 담배
3. 수건과 비누
4. 백뱅한자 부록
술을 좀 많이 마신 다음날은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많아진다. 적게는 3번 많게는 5번의 큰일(?)을 치루러 가곤한다.
술꾼들의 화장실 볼 일 순서를 아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새벽에는 된 똥(잘 안나옴), 다음에는 설사(3회 이내), 마지막이 마무리 똥(배가 훌쭉해 짐) 순으로 방문을 하게 되는데, 이 어찌 고역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요즈음은 즐겁다.
왜냐구?
빅뱅한자가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을 즐겁게 해 준다.
부수 외우기, 무작정 열면 눈에 띄는 한자가 있고 읽다가 인덱스를 찾아 연관 한자 찾아 보고...
내가 진즉 한자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알았다면....(?)
해장부터 지저분한 화장실 이야기 한다고 뭐라 하는 친구들!
빅뱅한자 들고 화장실 한 번 가보게나.
생각이 바뀐다네. 그리고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하지 않았던가?
우하하~~~
PS. 고백...
내 이름은 鄭佑和
나라 정, 도울 우, 화할 화
50이 다 되어가는 이 나이에 이제 내 이름자를 바로 배우고 있다네...
1. '정' 자 꼭대기에 갓쓴것 말일세. 그 것이 난 여태까지 '사람 人'으로 알고 있었다네... 하지만 그것은 바로 '안석 궤(几)' 였다네... 정씨 성 가진 친구들 다시 한번 생각을 더듬어 보는 기회를... 나만 멍청이 였을 수도 있지만...
2. '우' 자가 '도울 佑'. 예전에 가끔 누군가 내 한자를 물어보며 쓸 때 "'도울 우'라고 말하면, 이렇게 쓰는가요?" 하면서 '祐' 라고 쓰면 "예, 맞습니다"라고 말하곤 했다네...(示의 약자를 人으로 쓰는 줄 알았음)
하..지..만..!
'우' 자 중 도움을 뜻하는 한자는
'佑(사람의 도움), 祐(신의 도움), 右(오른쪽 우, 도울 우),....' 도울 우는 너무 많았다네...
그래서!
결심!
화장실에 빅뱅한자를~~~
'살며 생각하며... > 생활 속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식 (0) | 2009.08.16 |
---|---|
[스크랩] 소통을 위한 승부수 (0) | 2009.08.15 |
數學(수학)에 대하여... (0) | 2009.05.27 |
[스크랩] 한식 (0) | 2009.04.04 |
allblog 인증? (0) | 2008.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