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생활 속 이야기

자식

싼타마을 2009. 8. 16. 10:31

좀 전에 나의 마님과 통화를 했다.

어제 저녁까지도 자식들이 전화가 없어 시골에 전화했더니

어머니는 며느리 건강 걱정에 땅이 꺼지는 데...

자식들은 큰 놈이나 작은 놈들이나 매 한가지로 '왜 전화 안끊어?' 하는 폼새로 전화를 건성으로 받는단다.

애미는 자식들 보고 싶어 전화 했는데...

큰 놈에게 "너는 엄마가 수술했는데 걱정도 안되니"

큰 놈 왈 "괜찮으니까 전화하신거쟌아요. 지금 바빠요~"

 

거실에 거북이 새끼 두마리가 있는데,

밤새도록 박박 글어대서 잠을 못잤단다.

남편: "무엇인가 불만이 있겠지. 잘 살펴보쇼"

마님: "밥도 볼 때마다 주고... 에잉 요놈들도 자식들 맹끔 보채네... 물을 갈아주고 있어요"

마님: "남자애들은 말짱 필요없다더니, 요놈 거북이도 남자면 어쩌지? 키워놓으면 부질없을까?"

남편: "자식들이 원래 그렇지... 무엇을 바라는 순간 서운함이 먼저 오는 것잉께 철 없는 생각은 붙들어 매쇼"

 

오늘 저녁 시골에 가서 어머님이 끓여주시는 보신탕 한 그릇 후딱치우고 내일 새벽에 일찍 올라올려면 잠을 일찍자야 하는데...

그리하면 우리 어머니 많이 서운하실까? 자식이라고 키워놓으니 지생각밖에 않는다고...

우째한다? 참 한심한 자식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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